얼음 얼다
예전엔 날씨에 그리 민감하지 않았는데
산골에 오곤 부터
매번 날씨를 신경쓰게 된다
마침 전날 가지와 호박을 대충 다 따서
다행이었다
영하로 내려간다는 뉴스를 듣고도
긴가민가 했는데
아침에 나와보니 돌항아리에 날선얼음이 서려있다
호박밭에는 호박잎이 몸져 누워있고
며칠전 델고온 사랑초도 얼음기둥이다
맥없이 서 있는 백일홍도 회색얼굴이다
지나다니면서 늘 곱다고 말을 걸곤 했는데..
마당꽃들을 보니 애절하다
사계국화는 검은빛이다
움직일수없는 식물들을 보니 순종이라고 말하고 싶다
순종..
그 모든걸 받아들이는 자세다
식물은 자기의 운명을 알고있다
그래서인지 요동함이 없다.
산에는 아직 푸른빛인데
기온은 한겨울이다
몸도 적응이 어려운가보다
콧물이 뚝뚝 흐른다
마당 복판에 아메리칸블루
올 한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도 회색빛이다
서로 인사할 겨를도 없이..
잠시 숨을 멈춘듯
그 모든게 조용하다
찬공기만 냉랭하다
오늘은 마음도
옷을 갈아입은 꽃들처럼 저렸다..
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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