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도 잠이 안와 밤새 뒤척이다가
딸아이 늦게 귀가하는바람데 그렇타 치구
오늘은 이유없이 또 왜 이러나
자꾸만 흰밤이 자주 찾아오는건 또 세월탓인가
뒤척이다 뒤척이다 벌떡 일어나 글이나 적어보자 앉는다
올날이 남앗나
갈날이 남았나
인생의 반은 훌쩍넘어 서서히 산길만 찾고
내마음 나도 몰라라
이것저것 궁상떤다
기왓장위에 푸른이끼가 시퍼렇게
생명을 자랑하는데
내육신과 맘은
늘 따로네
훌쩍 넘은 인생이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은 길목마다 늘어져있구먼
왜이리 나는 자꾸만 안장다리를 할려는지
벌써부터 잠에게 쫏겨나고
잠을 청할려 애쓸 나이가 되니
참으로 한심하기 이를데 없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