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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특강

잊을수없는 절국대,소낙비10.08.15

by 추경 2010. 8. 16.

 

 

물안개가 작았지만은 온산이 물에 누워 참 평온해보였다..

 

 

 

산길이 나있어 그냥 오름을 했다

얼마나 올랐을까..

아무도 없는 산길은 촉각이 곤두서고..

심장의 고동소리는 높이를 더하였다..

 

잡목을 헤치고 오르다 망설여지는데 내눈앞에 이름모를 버섯이 나란히 칭구같이 서있다..

잠시 숨을 돌린다..

 

 

10.10.25~

젖비단그물버섯(솔버섯)이라 하네요..

요즘 버섯공부를 하다보니 제가 찍었는게 생각이나서...

또한 식용버섯이라네요^^

 

 

지붕을 만져보니 미끈미끈하였다

버섯의 종류을 모르기에 그저 따뜻한 표현만 잡아본다..

 

 

 

그 신선함이 용기를 준다

조금더 올라봐야겠다...

 

얼마나 올랐을까..

저 멀리 작은 노란꽃이 엿보인다

갑자기 눈이 확 뜨였다..

 

 

 

작은키에 날개짓하듯 곧게 서서 새파란잎을 열어보이는 처음만난 칭구다

양팔벌려 다섯손가락을 흔들어대는것 같다

오늘 만나기를 약속했던것 처럼..

어찌나 반갑던지...

 

그 감정은 잊을수없을 만큼 감격스러웠다..

 

집에 와서 찾아보니" 절국대"란다

한방에 유용히 쓰이는 약초이기도 하다

 

 

 

꽃대를 잘 찍어봤어야 되는데 그 몸맵시에 취해 잊고말았다..

꽃모양은 배암차즈기와 비슷했는데...

 

 

 

 

또 누가 기다릴까 오름을 한다

8부 능선까지 가다보니 싸리과 같은데 벌써 씨방을 달고 서있다

처음 보는 모습에 신기해하면서

하늘빛이 자꾸만 신경이 쓰진다..

 

 

 

 

 

 

 잊을수없는 절국대~

 

밤새 천둥이 울어대고

굵은 빗소리가 유리창을 두드려댓지..

언제 그랬냐는듯 이른아침은 뜨거운 빛을 남발하고..

그러더니 또다시 하늘을 검게 뒤덮고

마구 마구 우르릉대며 굵은 빗소리로 방안을 지키게 했지...

 

오후

또 화창해진다..

에이~ 너를 바라보고있다간 내칭구 얼굴도 못보겠다..

시동을 걸고 나서본다

 

보현산을 목적지로 키를 맞추고 가다가

차창으로 들어오는 산들바람이 얼굴을 간지럽힌다

음...좋다...

시원해..시원해...참 좋아...^^

 

지나다가 차를 세운다

물안개가 피어올랐다

풍경을 잡아보고..

차를 세운곳 가까이 산길이 나있다

그냥 올라가볼까..

누가 날 기다리고 있는지...ㅎ

 

그래서 만난 칭구다

이름을 모르기에 더 반가왔고

산길을 올랐기에 더 싱그러웠다

온몸에 육수가 옷으로 흘러내린다

오랜만에 느끼는 산속의 정령들...

하늘이 눈가까이 보인다..

8부능선쯤 되었나

갑자기 어두워지는 느낌이다

심상찮은데...ㅎ

 

후두둑..후두둑...

황순원의 소나기처럼 소설의 주인공이 되어

아예 옷차림의 신경을 끄고 실큰 맞고 내려온다..

 

ㅎ...

이기분...

참 좋았다...

 

 

                                                  10.08.15 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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