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초간의 행복
유년시절의 썰매타던 생각이 났다
친구들과 비닐포대에 앉아 언덕배기에서 내려올때 희열,
세상 어떤길보다 신나고 행복했던 내려올때의 짜릿함,
추운줄 모르고어둑어둑해질때까지
얼음지치기를 했던 아스라한 추억,
엉덩방아를 찧어도 그 비명소리에 더 신났던
3초간의 행복
그 짜릿함을 즐기기위해
올라갔다가 내려오기를 반복했던..
..
어른이 된 지금
신나게 썰매질을 하면서 내려올때 즐거움은 어딜갔을까
회사의 상사가 느닷없이 좌천 통지를 속보처럼 받은날..
긴 시간을 열어 그 높은 언덕길을 마다않고 열심히 올라갔는데
내려오는 환희의 짧은초침은 어딜 갔을까..
어른이 되면 그 즐거움이 슬픔으로 바뀐다.
표정이 정지된 상사의 얼굴이 지금도 가슴에 남아있다.
사는게 오르락 내리락 하는것을..
즐거워 비명지르는일도..
괴로워 좌절하는 일도..
어쩜 한자리에서 일어났던 시차인것을
우리가 그걸 몰랐던거다.
지금은 그게 사람사는 길이다 라고 느껴지니..
18.10.05 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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