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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빼뚤 텃밭,가드닝이야기/12월소리

발자욱소리~21.12.11

by 추경 2021. 12. 11.
오늘 집에 들렀다

차에서 내리니
마당에 심겨진
버들마편초가
초록잎으로 서 있다

잎사귀 한잎 만지며
꼿꼿이 추위에 아랑곳 없이 살아있네
말을 걸었다.

짚으로 덮어논
튤립군락을 바라보며

엄마 발자욱소리가 안들려
외로웠지
속삭이기도 했다.

거실의 핀 이쁜 칼랑코에는
왜 그리 얼굴이 푸석한지..

아무리
예뻐도
아무리 씩씩해도
아무리 안간힘을 다해 생명티움을 해도

주인의 재잘대는소리를 못들으면
마음이 아프다는
소리를 듣는듯하였다

오늘 집에서 본
화초들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