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풍경소리~~~~~
  • 텃밭,가드닝 이야기~
길위에 이야기/9월~10월

먹은죄~/반칠환

by 추경 2007. 10. 2.
먹은 죄 / 반칠환

새끼들에게 줄 풀벌레 잡아오던
지빠귀를 새매가 나꾸어 갔다
가까스로 허물 벗은 날개 말리던
잠자리를 물총새가 꿀꺽 삼켜 버렸다
오전에 돋은 새싹을 다람쥐가 갉아먹는다
그러나 어느 유족도 복수를 꿈꾸지 않는다
다 먹은 죄가 있기 때문이다
한없이 슬퍼도 적막한, 푸른 숲 속의 일이다

'길위에 이야기 > 9월~10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밤낚시~  (0) 2007.10.05
긴 장대 드리워~  (0) 2007.10.02
어제도 잠못이루고...  (0) 2007.10.01
인연이라~  (0) 2007.10.01
비오는밤~~  (0) 2007.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