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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빼뚤 텃밭,가드닝이야기/10월

늙은호박전~21.10.23

by 추경 2021. 10. 23.

 

밭에서 수확했는 늙은호박

이리저리 나눔도 많이 했고..

 

오늘은 호박전을 부쳐본다

가을햇살이 늙은호박만큼 이쁜하루다

 

호박자르기가 제일 힘든다

껍질이 단단해서 조심조심 다뤘다

열어보니

속이 꽉 차고 붉은 주홍색이다

 

사람도 이렇게 속이 꽉차고 알차면 실속있을래나...ㅎ

 

 

물감풀어 무엇을 만들어놓은것처럼

색감이 환상적이다

 

어릴때 시퍼런속이 늙으면 붉은색이 되나보다

 

밀가루개어 묻혀서 기름에 노릇노릇 부쳤다

달작지근한 늙은호박 부침개.

 

.   .   .

 

처음 산골에 왔을때 도움을 많이주신 할머니가 계신다

더러 지나시다가 울집에 오셔서 말벗도 되어주시고 하신다

생각난 김에 몇장을 더 부쳐

용기에 사서 갖다 드렸다

고추를 다듬던 할머니는 넘 고마와하셨다

고추다듬던 장갑을 벗고 손으로 얼른 한잎 하신다

맛있게 잘 되었다면서..

 

음식을 하면 할머니한테 가끔 들린다

사람사는곳은 어딜가나 만날사람이 기다리고 있다

나는 할머니랑 이런저런얘기를 한다

할머니도 자기얘기를 들려주신다

그래서 이웃사촌이 되고 어울려 산다

 

 

호박씨도 씻어서 말린다

내년에도 이 씨로 모종을 해야겠다.

 

 

 

 

추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