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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에 이야기/9월~10월

공존~

by 추경 2007. 9. 17.

 

 

매서운 바람은 땅을 삼키고 가파른 절벽은 출입을 거부한다

편히 발디딜 한 평 땅조차 허락하지 않고 꼿꼿이 날을 세우고 서 있는 날선 바위들

그것은 명백한 단절의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곳에 오르면 절벽아래서의 불안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푸르름을 이룬녹색빛에 마음을 내주고 만다

바람에 이리저리 나부끼는 풀들과 사시사철 푸르른 나무들이 병풍처럼 전체를 두르고 있다

그빛나는 생명체들이 반갑다고 아우성을 치고

바람도 같은 마음인지 높은 바위를 딛고 올라 온 산객의 이마를 보듬고 지나간다

단절의 모습을 보여주는 바위능은

거센바람과 생명체가 공존하는 생의법칙을 일찌감치 터득한 모양이다

그래 공존이다

너가 없으며 나로썬 외롭고

내가 없으면 너로썬 조화로울썬 없을테지...

암벽의 경이로움이 새삼스레 다시 시각을 흐린다...

07.7.03 글쓴이/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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