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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에 이야기/7월~8월

잠잘시간에 둘이 나서~08.07.03

by 추경 2008. 7. 3.

 

        

                                                                                                                                                  07.11.24 육화산에서 찍은 포토~추경~^^*

 

 

 

 

자정이 넘어가는 시간에 딸아이가 엄마~ 배도 고프고 막창한사라~ㅎㅎ 슬그머니 술땡기는 소릴 한다

야~ 이시간에 막창먹으면 그살 어디가노~참자 참아~  한다~ㅎ

어제 엠티갔다가 이제껏 자고나니 배고프단다~헐~

안그래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밤인데~ 그냥 잔다는게 야속한참인데~

어찌 내속을 잘아는지 자꾸만 구미를 땡긴다

마지못해 가는척~ㅎㅎ

딸아이와 나는 그렇게 옷을 주섬주섬 입고 동네어귀에 막창집을 들어선다

늦은시간인데도 복개천을 끼고 있는 막창집에는 사람들이 오골오골 모여 담소하는모습들이 눈에 들어오고~

내가사는 동네어귀에 풍경들이다

다들 후줄근한 날씨탓에 가족들끼리 연인들끼리 나와서 취기한잔에 어우러진모습들이 정겹기만하고~

 

대학교를 다니는 딸아이의 젊은세대의 인생관

나이먹은 중년엄마의 넋두리 인생관~ㅎ

서로 교차하는 대화속에서 나는 너를 먹고 너는 나를먹고~

 

딸아이의 신세대얘기를 들어보면 나는 그냥 웃음이 나고~

그래도 딸아이는 내가 짱이란다~ㅎ 자기친구들 엄마와는 다르단다

분위기도 잘타고 신세대 음악도 좋아하고~ 생각도 신선하다나~ㅎㅎ

사랑한다는 얘길 아이들에게 거침없이 잘하는 엄마가 짱짱~ㅎㅎ

 

막창2인분에 쐬주 한병을 시켜 딸아이는 한잔만 먹고 내가 반병을 먹었나~ㅎ

근하게 달아오르는 찌릿한가슴을 딸과 엄마는 늦은밤 비바람솔솔불어 좋은날에 얘기가 달아오른다

스산한 바람이 비를타고 옆구리를 스치니 그감흥이 절로 일어난다

소현아~ 바람냄새가 참 좋타~ㅎㅎ

또 우리엄마 한소절 나오시네~ㅎㅎㅎ

 

사는게 별건가

두런두런 딸아이 남자칭구 얘길들으며 사랑다툼의 정겨움을 나는 흠뻑 끼어들어본다

맞나~ 엄마도 그랬는데~ 진짜~ 야~~ 그건 아이다~~야~ 멋지다~ㅎㅎ 하면서

세대차이를 넘어서 사람사는얘기에 늦밤이 가도록 얘기에 취해 빗줄기도 사랑가처럼 흩뿌리며 우리들얘길 들어준다~

지나면 이런것도 추억의 한페이지로 남으리라

만약에 네가 더 나이를 먹어서 

우리엄마와 비오는밤에 막창집에서 그때 그렇게 좋아하는사람얘길 들려주며 좋아했지~ 라고~ㅎ 

 

깊어가는 비오는 여름밤이 참 좋기도 하다

너도 좋고 나도좋고~   

노래도 좋고~~~~ㅎㅎ                                                08.07.03  추경~^^*

 

 

 

 

 

 

 

 

 

 

 

 

 

 

 

 

 

 

 

 

 

 

 

자정을 훌쩍 넘기며 딸아이와 두런두런얘기를 하고와서 그흥에 취해 몇자 적어보며~08.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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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중해/박상민

 

지친 어깰 돌아서 내려오는 달빛을 본다~  별빛같은 네온에 깊은 밤을 깨워보지만
죽음보다 더 깊은 젊은 날은 눈을 감은 채~  돌아 누웠지 숨을 죽이며 울고 있었지

*천년같은 하루와 내 모두를 빼앗아 가고~  한숨속에 살다가 사라지는 나를 보았지
나는 내가 누군지 기억조차 할 수가 없어~  나를 데려가 할 수 있다면 너의 곁으로*

 

돌아가는 길에 나를 내려줘~    나는 내가 사는 곳에 가지는 않을래
돌아오는 길은 너무 멀지만~    더 이상은 나를 버리고 살 순 없어
떠나자 지중해로 잠든 너의 꿈을 모두 깨워봐~    나와 함께 가는거야 늦지는 않았어
가보자 지중해로 늦었으면 어때 내 손을 잡아봐~    후회없이 우리 다시 사는 거야

* Repeat


떠나자 떠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