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도봉산산행이라서 그냥 쉬기로하고~
사무실에 늦게나와 이것저것 대충 일보다가 그냥 있기에 하늘이 넘 맑다
햇살은 왜그리 눈부신지~ㅎ
오후늦게 혼자서 베냥을 주섬주섬 꾸려 가까운 앞산을 가기로 맘을 정한다
홀로산행이라~ㅎㅎ
스스로 대견스럽기도하고 한편 두려움도 없잖고~ㅎㅎ
그렇게 차를몰고 앞산 청소년수련원에 파킹한다
예전에 지기들이랑 몇번 가보았던 산길이라 영 낯설지는 않컨만~ 근데 혼자 산을 오른다는게 조금은 부담이되기도한데~
그렇게 첫길을 오른다
가방엔 내좋아하는 사진통이 힘을 싣는다~
조용한 오솔길이라 사람의 인기척은 별로 없고~ 왠지 바람소리마져 조금은 긴장되고~ㅎㅎ
그렇게 한소큼 산길을 오르니 뻣뻣하던 다리도 조금은 풀리는듯하고~ 마음도 이내 산칭구들에게 손을 내밀고있다
중간능선까지 오르니 땀은 등줄기를 타고내리고~ 한번 가봤던길인데도 몇갈래로 나뉘지니~ㅎㅎ
역시 산길을 잡는건 아무나 하는일이 아닌가보다 라고 느낀다
그동안 앞장서서 나를 지켜주던 지기들 얼굴이 이리저리 생각나고~ㅎㅎ
길을 잘못들어 암벽앞에 부딪친다~ 릿지화를 신지않아서인지 바위턱에서 몇번 헛발질이 일어난다
보기엔 쉽게 오를것같아 용기를 내 한번 시도해본다~ㅎ
역시 무리수다~ 2분의 1정도 올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근20분정도 메달렸다~ㅎㅎ 119를 불러야하나~ㅎ
밑을보니 가마득하고~ 으이구 왜이렇게 무모한 모험을 하는지~ㅎ
암벽에는 퍼석퍼석한 바위솔이 수도없이 붙어있고 발은 자꾸만 힘이빠진다~시간만큼 마음은 쫀다~ㅎㅎ
어찌어찌 다시 내려왔다~ㅎㅎ 하여튼 대단한 홀로산행의 한 맥을 긋는기분이다
하늘이 닿는 정상까지 오르니 바람이 거세게 부빈다~ㅎㅎ 이 장쾌함~
눈부신햇살이 마음을 트고~ 옆가지에 큰 바위가 있다~ 들고온 빵조각과 생수를 낸다
근데 갑자기 핑도는 눈물은 왜인지~ㅎㅎ 가슴에 물구멍이 났나 왜그리 아픈지~
불어오는 바람칭구랑 눈부신 햇살칭구랑 큰바위칭구랑 꽃칭구랑~ 넘 좋은데 어디서 갑자기 찾아오는님인지 가슴이 아파 눈물이 난다~
산행을 하면서 이런감정에 휩싸이기는 또 처음이고~
아마 그래서 홀로산행의 또다른 묘미가 있었나보다~
이것저것 만감의 생각들이 흐르고~
산은 그래서 또다른 나를 발견케한다~
08.05.10 추경~^^*
'길위에 이야기 > 5월~6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도~햇살샤워^^*~지룡산,북대암 08.05.12 (0) | 2008.05.15 |
---|---|
서울도봉산~여성봉,오봉,포대능성,자운봉,신성봉,송추계곡08.05.11 (0) | 2008.05.13 |
대구팔공산~주춧바위골,칼날능선,칼바위08.05.04 (0) | 2008.05.09 |
창녕 우포늪~08.05.03 (0) | 2008.05.06 |
현호색칭구들의 합창~대구앞산~공룡능선,안지랑골08.05.1 (0) | 2008.05.02 |